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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12-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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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안전한 경북여행 즐겨보자

코로나19 시대 경북 안심여행지 선정

기사입력 2021-10-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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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가을이 찾아왔다. 끝없이 이어지는 거리두기에 피로는 극에 달했고, 치유를 위한 언택트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가을을 맞이해 경북에서 언택트 여행이 가능하고,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아줄 명소를 소개한다.

 


 

바다와 숲, 그리고 동심이 함께 한다.

경주 감포깍지길

 

 


감포깍지길은 모래사장 바닷길을 지나고, 푸른 숲길을 걷고, 산도 보고 바다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숲이 있으니 시원한 그늘도 있고 바로 옆에서는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린다. 해국이 필 때는 해국을 배경으로 참나리가 필 때는 참나리를 배경으로 걷다보면 코로나19로 받았던 상처도 조금씩 치유가 되는 것 같다.

 

긴 계단을 오르다보면, 계단 너머에 펼쳐질 아름다운 풍경을 기대하게 된다. 수고로움 없이 그 결과도 기대할 수 없는 우리의 삶처럼 계단 끝까지 가 보면, 아마 황홀한 풍경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바다를 끼고 데크를 따라 걷는 이 길은 더 많이 더 오래 걷고 싶은 길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솔향기 맡으며 걷다 보면, 세상 속 근심걱정은 다 씻어버리고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먹구름 낀 바다풍경도 참 멋지다. 가끔 심한 바람도 불고 폭풍우도 치겠지만 다시 떠 오를 아름다운 햇살을 기대하며 우리의 여정은 계속된다.

 

깍지길은 참 예쁜 말이다.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맞춰 잡은 걸 깍지라고 한다. ‘깍지란 화합과 공존의 의미이다. 감포항에 조성된 아주 짧은 벽화골목은 감포깍지길4구간 골목으로 접어드는 길이다. 해국 벽화를 마음껏 감상하며 골목을 서성이다 보면 골목길에서 함께 뛰어놀던 정다운 친구가 불현듯 그리워진다.

 

올 가을은 감포 깍지길에서 오래 전 순수함을 가득 간직한 그 옛날을 살아보자.



 

 

자작나무 숲에서 코로나블루를 날려버리자

국립김천치유의 숲


 

 


김천 수도산에 위치한 국립김천치유의 숲1995년부터 조성한 자작나무 숲이다. 이곳은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숲 속에 들어서면 딱따구리와 온갖 새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자작나무의 치유인자와 아름다운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산림치유공간이다. 집콕생활로 지친 사람들이나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작나무 사이를 걷는 것도 좋지만 이뿐만 아니라 숲 명상길, 데크 산책길, 전망대, 출렁다리도 만날 수 있다.

 

나무들의 마중을 받으며 가파르지 않은 길을 따라 오르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얻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며, 걸어가는 발걸음은 참 가볍다.

 

 


길을 지나면 또 계단을 만나게 된다. 철마다 다른 색 옷을 입고 우리를 반기는 자연은 언제 봐도 새롭다. 자연이 이처럼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움을 선사하듯 누군가에게 늘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자작나무 숲길을 따라 데크길을 걷다보면 숲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많은 선물들을 받을 수 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이렇게 함께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건강함을 가진 것에도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다.

 

 


시원한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숲의 향기는 더욱 더 향기롭다. ‘이제 곧 이 산도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고 우리를 반기겠지?’ 코로나 시국에도 계절은 흐르고 자연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뽑낸다. 철마다 다른 꽃과 새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지친 삶에 친구가 된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또 이곳에서 더 큰 힘을 내라고 잔잔하게 속삭인다.

 

 

 

3700년을 살아도 늘 한결같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조화로운 삶을 꿈꾸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가 있는 곳은 사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경치는 우리를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175호이며, 수령은 700, 높이 37m, 가슴높이 둘레가 14.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 암나무이다.

 

은행나무 옆, 붉게 타오르고 있는 단풍나무가 있기에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나 혼자 잘났다고 뽐내지 않고 함께 조화를 이룰 때,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가을의 색으로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함께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 서면 가을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색의 향연으로 푹 빠져들 수 있다. 이 세상 어느 물감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리에서 봤을 때, 일출은 뒤에서 올라오고 일몰은 은행나무 뒤로 떨어진다고 한다. 은행나무 사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하루,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 본다.

 

나무가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최근 나무와 숲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우울하고 부정적인 마음은 밝고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가을날, 가족, 연인과 함께 700년을 살아도 늘 한결같은 은행나무를 만나러 가보자. 그리고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엣 말을 실컷 풀어보자. 힘든 세상살이에서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시간여행과 특별한 추억을 함께 하는 곳

영주 관사골 벽화골목

 

 


부석사로 유명한 영주, 이제는 또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1940년대 영주역사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관사가 생기면서 이루어진 경북 영주시 영주1동 두서길 일대 '관사골'이 공공미술(문화뉴딜) 프로젝트로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탈바꿈했다.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이 골목길에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지자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이곳은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도시공동화현상과 중심상권이동으로 소외된 지역이 되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 등 주거환경개선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구도심의 레트로 플레이스가 되었다.

 

이곳 벽화의 주제는 기차이다. 영주는 유서 깊은 철도도시였다. 1942년 일제가 중앙선 철도를 완성하면서 1970년대까지 영주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였다. 옛 영주역에 관사골이 있었는데, 2016년 관사골에 변화가 찾아왔다.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낡은 가옥과 비좁은 길을 정비하고 기차를 주제로 한 벽화를 그렸다. 2020년 재생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관사골의 풍경이 깔끔해졌고, 방문객의 발길도 늘기 시작했다.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주로 떠나보자.

관사 구경 후, 느긋하게 벽화를 구경해 보자. 관사골 인근에는 시간여행을 즐길 만한 곳이 많다. 1920년대에 지은 정미소, 지금도 영업 중인 50년 역사의 이발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적산가옥도 있다. 관사골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후생시장의 시골시장 구경도 볼 만하다.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먹거리이다. 무엇보다 관사골과 후생시장 주변에 오래된 맛집이 포진해 있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 태극당에서 생양배추와 케첩을 듬뿍 넣은 3500원짜리 햄버거를 먹고, 구둣가게 랜드로버 앞 랜떡에서는 두툼한 가래떡으로 만든 2000원짜리 떡볶이를 먹어보자. ‘전통묵집시장의 태평초도 강렬한 맛이다. 여행을 하며 여행지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행복이다.

 

아직 잊히지 않은 추억이 여기에 있다. 오래된 것들을 찬찬히 바라보고, 거기 오래 산 이들로부터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자. 정미소 툇마루에서, 낡은 이발소 의자에서, 대장간 화덕의 열기 앞에서, 오래된 서점의 서가 앞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맞이하고 있는 평온한 황혼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주 관사골 벽화골목을 여행하며, 여행과 함께 하는 우리의 삶에도 잊히지 않는 추억의 사진첩 하나 만들어 보자.

 


 

몸도 마음도 다 쉬어가는 가을 여행

영천 임고서원


 

 


이번 가을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꽤 있는 곳, 영천의 임고서원으로 떠나보자. 임고서원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 62호로 우리나라 대표적 충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학문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곳에는 선죽교가 있다. 이 서원은 임진왜란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없어졌다가 재건하기를 반복했다. 정몽주는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이방원의 하여가에 답하는 단심가로 그의 절의를 굽히지 않았다.

 

정몽주의 단심가에는 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방원과의 술자리에서 누군가 임이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선생은 임이란 나라일 수도 있고, 임금일 수도 있는데 그 모두는 하나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것으로 서로 갈 길이 정해진 것이다.

 

 


진짜 선죽교는 북한에 있지만,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북한에 있는 선죽교를 실측하여 가설하고 선죽교 비석도 탁본해서 세웠다고 한다. 가을날, 붉은 단풍의 열정만큼이나 선생의 충절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을 뜨겁게 데우고 있다.

 

139244일 선생이 선혈을 뿌리고 죽은 선지고 돌 틈으로 하룻밤 사이에 푸른 대나무가 솟아났다고 한다. 충절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본 사람들은 그 후부터 선지교를 선죽교라 부르며 선생의 충절을 기리고 있다.

 

서원 앞 은행나무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500년 세월을 보낸 이 은행나무는 임고서원의 보호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500년의 세월동안 곧게 서 있는 은행나무는 포은 선생의 일편단심이 아닐까?

 

이곳에 위치한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에서는 어린이들이 예절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선생의 충효사상을 본받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포은 선생의 유물관과 연수관을 둘러보며 선생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가득 담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힐링과 치유의 비대면 관광의 중심

상주 경천섬공원


 



경천섬은 면적이 20정도의 남이섬 절반 정도 크기로 낙동강 가운데 자연스러운 퇴적물로 형성된 삼각주이며, 4대강 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이곳은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특히 경천섬 강바람 길을 도보로 여행하다보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경천섬 강바람 길트레킹 코스는 경천섬을 가운데에 두고 낙동강과 비봉산 일대를 걸으며 힐링하는 총 4코스로 구성됐다.

 

1코스는 낙동강과 비봉산의 강과 산을 모두 힐링하며 트레킹하는 종합선물세트이며, 2코스는 경천섬 일대를 완주하는 코스이다. 3코스는 경천섬을 가로질러 상류 쪽을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며, 4코스는 경천섬을 건너 하류 쪽을 트레킹 하는 코스이다. 소요시간과 볼거리를 고려하여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트레킹을 해 보자.

 

 


학전망대는 최근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로 낙동강과 경천섬의 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일몰 때에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워 연인들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특히 맑은 낙동강 위를 유유히 걷는 경천섬 수상탐방로는 트레킹의 진수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야간에 범월교와 낙강교를 이어 펼쳐지는 빛의 향연인 야간 조명은 경천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가족과 함께 하는 차박을 하는 장소로도 꽤 많은 인기가 있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하는 차박의 풍경은 또 다른 쉼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갖가지 꽃들과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풍경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으면 또 내일을 살아갈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즐기는 경천섬에서의 하루는 오랫동안 가슴에 잔잔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보려고 하지 않고 너무 많이 걸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여유롭게 거닐다가 또 벤치를 만나면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호젓하게 명상을 할 수도 있다. 자연 속에 놓인 벤치마저도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상주는 예로부터 코스모스 길로 유명하다. 넓은 섬 둘레에 각양각생의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다.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처럼 연인들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다. 사계절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생태공원인 경천섬, 이곳에서 가장 멋진 가을을 만나보자.

 

 

 

 

올 가을 인생의 건널목에서 잠시 쉬어가자

군위 화본역

 

 

이 철길을 달리면, 종착지는 어디일까? 사춘기 소녀의 설렘을 안고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군위 화본역으로 달려가 보자. 인생의 건널목에서 군위의 화본역에 들러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다.

 

화본역은 아련한 흑백사진처럼 옛 기억을 소환한다.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졌던 금수탑은 화본역의 역사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추억박물관, 삼국유사를 주제로 그린 벽화, 관사로 쓰던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한 민박까지 마을 구석구석 보석 같은 볼거리가 숨어있다.

 

달리는 기차 옆으로 보이는 급수탑은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킨 터줏대감이다. 증기기관차의 역사를 보여주는 급수탑의 빛바랜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철길 위로 언뜻언뜻 보이는 코스모스는 가을하늘과 어우려져 가을의 정취를 더 해 준다. 하늘과 어우러진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와 함께 하는 가을날의 여행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화본역의 옛 모습이 전시된 역사 내부의 모습도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이 역사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이다.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 시절이 이야기가 아직도 소곤소곤 들리는 듯하다.

 

1930년대에 지어진 화본역 관사는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하절기에는 마을민박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넓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이 하룻밤 묵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화본역에서 특별할 하룻밤을 즐겨보자.

 

화본역은 손현주의 간이역이라는 힐링프로그램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간이역을 찾아다니며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간이역을 지키고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언덕을 내려와 마을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자연스레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이 보인다. 군위는 삼국유사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그림에 보이는 일연스님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화본마을의 벽화는 삼국유사에 실린 다양한 신화를 소재로 그렸다. 벽에 그려진 그림을 읽으며 삼국시대를 여행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인생의 건널목에서 갈 길을 잃었을 때, 삶의 고비에서 힘이 들 때, 간이역 화본역을 여행하며 새 힘을 얻어 보자.

 



 

가을이 내려앉은 곳

청도 공암풍벽길

 

 


운문호반 에코트레일, 공암리 복지회관에서 공암풍벽까지 2km 코스를 왕복으로 걷는 길은 가을을 느끼기에 최고의 산책로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이룬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산을 바라보며 걷는 편안한 데크길, 파란 하늘과 잔잔한 호수, 신이 아니면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풍경을 아무 대가 없이 감상하며 걷는다. 자연은 이렇게 아무 대가 없이 주는데 많이 살아도 겨우 100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왜 이리 욕심이 많은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이제 이곳에도 노을이 진다. 호수 위에서 지는 노을도 참 아름답다. 청도 팔경 중 하나인 공암풍벽, 높이 약 30m의 절벽으로 정상에 커다란 구멍(공암)이 있는데 바닥이 강과 연결되어 있어 구멍바위로도 불린다고 한다. 공암풍벽은 여름이면 물에 푸른산이 비친다고 해서 창벽이라 불리며, 가을이면 오색의 단풍이 하나의 벽을 이룬다고 하여 풍벽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에 보는 풍광이 최고라고 한다.

 

막막한 생의 절벽에 서 있거나 꿈을 잃어버려 방황하고 있다면 공암풍벽과 마주해 보자. 가을의 절정을 달리는 단풍의 열정을 닮아갈 것이다.

 

 

 

 

주산(主山)의 품에 안겨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옛날 대가야의 왕들이 잠든 무덤들이 고령 대가야읍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과 왕이 쓰던 장신구, 토기, 철기 등을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순장무덤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무덤이다. 능선을 따라 자리한 수백 개의 무덤 속에 담긴 갖가지 사연을 상상해 보며 능선을 따라 걸어보자. 이곳 무덤의 겉모양은 모두 원형 봉토이며, 내부구조는 돌널무덤, 돌덧널무덤, 돌방무덤 따위로 다양하며 사적 제 7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대가야 왕족의 공동묘지로 순장의 풍습이 확인되기도 한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지산동 고분군이 등재되기도 했다. 이곳은 왕과 귀족들이 영원한 안식처로 택한 대가야의 공동묘지이다. 규모가 큰 고분에는 왕과 귀족이 묻혀 있을 것이고, 다소 작은 봉분 아래에는 귀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44호 고분에는 주변에 32개의 순장 돌덧널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40여명이 순장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순장묘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지산동 고분군의 일출을 보며,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본다. 동그마한 무덤들이 때로 우리에게 안식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붉게 지는 노을처럼 아름답게 나이 들어 가기를 소망해 본다.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성주호 둘레길

 

 


언택트 관광지로 인기 있는 성주호 둘레길,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면 호수 주변, 가을 풍경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 풍경화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머리에 정자를 이고 있는 배바위와 물길과 산길이 둘러싸인 길에서의 만남, 성주호 주변의 둘레길을 걸어보자.

 

성주댐은 1992년에 만들어졌다. 성주의 서쪽 금수면의 도장골산과 독용산 사이를 흐르는 대가천을 막아 인근 사람들의 농업과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게 했다. 흐르는 물은 댐에 이르러 호수가 되었고, 호숫가 길은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해졌다.

 

정자를 머리에 인 멋진 배바위는 옛날에 검은 학이 맴돌다갔다고 해서 무학이라고 하며, 꼭대기에 앉은 정자는 무학정으로 불린다.

 

 


성주호뿐만아니라 아라월드 수상레저시설, 문화공원야영장, 독용산성 자연휴양림, 무흘구곡 등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성주호 둘레길은 산길과 물길을 번갈아 가면서 걷는 길이라 산과 물을 다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둘레길을 걷다가 지칠 때 즈음이면 정자가 나온다.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정자에 앉아 쉬어가도 좋다. 졸리면 한잠 자고 일어나 다시 갈 길을 가는 것도 괜찮다. 나만을 위한 시원한 숲속의 바람과 향기가 사계절 아무 대가 없이 준비되어 있다.

 

걷는 이의 발걸음에 따라 흔들리는 부교,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나지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그리고 맑고 넓은 성주호에 가을 하늘이 푹 빠져있다. 구름도 함께.

 

 


호수 구경 실컷하고 다시 숲길을 걷는다. 푹신한 낙엽길, 그리고 데크길을 번갈아 걷다보면 어느새 대숲이다. 성주호 둘레길을 걸으며, 그 짧은 길에서 인생살이를 맛본다. 산도 만나고 물도 만나고, 거친 돌길도 만나고 폭신한 낙엽길도 만나며 성주호 둘레길은 우리의 인생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늘 평탄한 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늘 힘든 길만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깊어가는 가을, 성주호 둘레길에서 인생살이를 생각하며, 가장 멋진 가을을 느껴보자.

 


 

육지에서 섬을 만나다

예천 회룡포

 

 


육지 속의 섬이기도 한 회룡포는 예천군으로부터 약17km 서쪽에 위치해 있고, 문경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낙동강 강물이 휘돌아 섬 아닌 섬을 만들어 낸 곳으로, 가을동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예천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양호가 이곳을 찾아 물맛을 본 후, “과연 이름 그대로 예천(단술샘)이로구나라고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물이 맑은 곳이라고 한다.

 

삼강주막은 아주 넓은 공간에 여러 채의 초가건물이 있다. 이 주막은 1900년 즈음에 지어졌다. 실제 주모 할머니가 운영하시다가 2006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예천군에서 문화재로 지정하여 관광지로 복원했다. 삼강주막에 들러 파전을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하면서 주막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다리는 뿅뿅다리인데 마을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면 발판 구멍에 물이 뿅뿅 솟는다고 해서 뿅뿅다리로 불린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뿅뿅소리가 나는 다리를 건너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

 

회룡포의 내성천은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회룡포를 한 눈에 내려다보기 위해서 장안사라는 사찰을 지나 회룡대 정자까지 올라가야 한다. 정자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고도 아름답다.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다보면 장안사가 보인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절이 장안사이다. 223개의 행운의 나무계단을 오르고 나면 자연이 빚은 육지 속의 섬 회룡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여유로운 강의 흐름도, 확 트인 풍경도 다 그림처럼 아름답다. 유행가 가사에 회룡포로 돌아가리라고 한 것처럼...

 

 


 

가을이 저물기 전에 떠나보자

울릉도 신령수길

 

 


울릉도 신령수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중 하나의 여행지이다. ‘신령수 가는 길은 안전하고 호젓하게 가을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억새로 만든 억새투막집과 이를 에워싼 산의 단풍은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최고이다. 신령수 가는 길에는 선단풍나무, 섬피나무, 우산고로쇠, 회솔나무 같은 원시림을 만나볼 수도 있다. 원시림 덕분인지 숲은 더욱 더 울창한 느낌이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자 생태 트래킹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리분지에서 신령수까지 거리는 대략 2.5km9월에서 10월 중순, 가을에 꽃을 피우는 울릉국화군락지를 거닐 수 있다. 향이 백리를 간다는 섬백리향은 6~7월에 만날 수 있으며, 가을에는 울릉국화를 만날 수 있다.

 


 

신령수 가는 길, 억새풀도 장관이다. 가는 내내 억새풀은 길을 우리의 길을 안내해 준다. 섬쑥부쟁이, 울릉국화도 마중 나와서 앙증맞게 우리를 반긴다.

 

얼마쯤 가다보면 돌을 쌓아올린 신령수를 만날 수 있다. 신령수 옆에는 족욕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족욕탕은 냉탕으로 한 여름에도 5분을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

 

산책 후, 마시는 신령수는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다. 이 물의 이름처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현명해지고 젊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성인봉은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처럼 울릉도는 다양한 볼거리로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는 많은 여행자들의 안심여행을 위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봉화뉴스 (kpto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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